어린이집의 궁금증 해소

어린이집 신입 원아 적응 프로그램

효동쌤 2023. 1. 2. 19:58

이제 2022년의 2학기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네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학교를 가는 유아들의 자리를 이제 7살이 된 친구들이 자리를 채워주고 새로운 영유아들이 입소하며 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겠죠^-^

유아반의 경우 신학기에도 웃음소리로 가득 차겠지만 영아반의 경우  신학기에는 웃음소리보단 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  시기예요~

신입영아들은 아직 부모님들과 분리되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입적응 기간에 많이 울곤 해요.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 때 신입원아 적응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들어보셨겠지만 한 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1주 새로운 환경 둘러보기

1주에는 영아와 보호자가 교실에 함께 들어와 교실을 둘러봐요. 영아들은 아마 키즈카페에 온 기분이지 않을까요? 새로운 놀잇감도 많고 보호자(엄마, 할머니, 아빠 등)와 함께 놀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낯선 곳에 대해 경계심이 강한 영아들의 경우 보호자 곁에만 있거나 밖으로 나가자고 울기도 하고 문 쪽을 가리키기도 할 거예요. 교실에서 바로 나가기보단 영아가 관심 가질만한 놀잇감을 꾸준히 제시해주거나 교실 문 근처에서 놀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렇게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 처음 만난 선생님과 함께 오전간식도 먹고 놀이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1 주는 오랫동안 놀이하기보다 30분~ 1시간 이내로 놀이를 하고 하원을 할 거예요. 조금 아쉽게 놀고 영아에게 내일 또 올 왔을 때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1주는 새로운 환경의 적응을 위해 적응시간이 짧답니다. 그리고 등하원할 땐 무조건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해주세요. 보호자가 먼저 선생님을 반갑게 대해야 영아들도 안심하고 선생님에게 마음을 연답니다.

 

 

2주 보육교사와 친밀도 쌓기 & 부모님과 분리

신입 적응의 첫 주를 무사히 마쳤다면 이제 2주에는 부모님과 영아가 분리하는 시간이 생겨요! 월요일부터 바로 부모님과 분리하는 시간을 갖진 않아요. 영아들이 주말 동안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있고 주말동안 부모님과 즐겁게 지내고 다시 낯선 어린이집에 왔는데 부모님과 분리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월요일, 화요일에는 부모님이 교실까지 함께 들어와 영아들과 자유놀이를 함께 할 거예요. 첫 주보단 놀이 시간이 늘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교실에서 영아들과 지낼 거예요~ 수요일부터 부모님과 분리하는 시간을 가질 건데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영아가 선생님과 잘 놀고 있다고 문 밖으로 몰래 사라지시면 절대 안 돼요! 부모님은 문 밖에서 기다리시는 거지만 영아들에겐 '엄마, 아빠가 날 버리고 갔어!!'라고 느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헤어질 때 울더라도 "엄마 마트 갔다가 30분까지 올게" 등으로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게 좋아요. 영아들이 시계를 읽을 수는 없지만 '부모님이 나와 약속을 했으니 꼭 지킬 거야!'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주는 눈물바다의 주간이 될 거예요. 부모님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고 작별인사를 해도 영아들은 부모님과 분리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을 거예요^-^ 부모님들께서는 문 밖에서 기다리실 때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함께 속상해하기도 하시는데 우리 아이가 새로운 것을 겪는 산통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선생님들과 관계가 급속도로 친밀해지거든요! 너무 힘들어하는 영아들의 경우 애착물건이 있다면 등원할 때 가져가주세요. 애착인형이나 애착놀잇감으로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거든요^-^

 

 

3주 점심식사 후 하원 

3주부터는 점심식사를 할 거예요. 월요일은 부모님과 함께 교실에 들어왔다가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화요일엔 교실에 영아만 들어가는 연습을 할 거예요. 그리고 수요일부터 점심식사를 할거예요. 영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엄마가 준비한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땐 영아들이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왔는지에 초점을 두기보단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또래와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시면 좋을 듯해요. 영아들이 가정에서 먹어보지 않은 메뉴가 나올 수도 있고 아직은 적응하는 기간이잖아요~ 아직 영아들은 낯선 곳을 탐색하고 좀 더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량이 많진 않을 거예요^-^

 

 

4주 낮잠 후 하원

대망의 낮잠 재우기! 가정에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자던 것과 달리 어두워진 교실에서 친구들과 낮잠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게 돼요! 집에서 자던 환경도 다르는데 친구들과 낯선 음악까지 함께 하려고 하니 더더욱 낯설겠죠. 낮잠 잘 때도 울음바다.... 가 될 거예요. 이땐 무리해서 재우기보다 너무 심하게 울 경우 낮잠 중간에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여 하원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곤 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울음바다가 시작되긴 해도 영아들은 울다가 잠이 들어요. 그래도 일주일 정도 낮잠을 자다 보면 그다음 주부턴 조금은 우는 시간도 줄어들고 내 이불에 척척 찾아가 눕는 영아들도 있답니다. 이땐 미리 집에서 낮잠이불에서 낮잠 자는 연습도 해보고 어린이집 낮잠시간에 맞춰 낮잠을 자보는 연습을 해본다면 낮잠 적응기간에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위에 적은 내용이 모든 어린이집에서 똑같이 진행되진 않고 적응기간이나 놀이시간은 어린이집마다 상이할 거예요.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기 때문에 적응프로그램의 내용을 미리 알아두신다면 미리 걱정을 많이 하시지 않아도 될 거예요. 어린이집과 선생님을 믿고 맡겨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잘 지낼 거예요~